국내 원전, 안전한가?
국내 원전, 안전한가?
[시론] 日 가시와사키 가리와 원전 지진 쇼크
일본 니가타(新潟)현의 가시와사키 가리와(柏崎刈羽)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우리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 원전은 과연 지진에 안전한가?

국내의 원자력 발전소는 모두 20기, 이들은 모두 리히터 규모 6.5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인 규모 5.2보다는 250배 이상 강한 지진까지 견딜 수 있다. 그렇지만 이론적으로 완벽하다 해도 실제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본 원전 사고는 여실히 보여줬다.

정부도 국내 원전의 안전을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부는 일본 원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내 원전에도 같은 문제가 있는지 살펴 볼 계획이다. 일본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로 확산될 것에 대비해 환경방사능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도 울진원전에 이재훈 제2차관을 파견해 가동상황을 살펴봤다.

바람직한 일이다. 한반도 지역은 유라시아 판의 내부에 들어 있기 때문에 판의 경계면에 있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진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원전 근처에 알려지지 않은 활성 단층도 있는 만큼 원전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지진 발생지역이 일본열도 북서부지역이라는 점이다. 이웃한 우리나라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한반도에선 최근 몇 년간 지진 발생빈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람 대부분이 불안감을 느끼는 리히터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1980년대 중·후반 2건에 그쳤지만, 점차 늘어나 1990년대 19건, 2000년에서 2005년까지는 5년 동안에만 11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미국의 스리마일 사고나 러시아의 체르노빌 사고에서 보듯 원전사고는 한 번에 수만, 수십 만 명에게 피해를 끼치는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본 원전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한 안전도를 정밀하게 재점검하기 바란다.

고리1호기 연장가동 한수원 정보공개 해야

아닌 게 아니라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다시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설계수명이 끝나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청년환경센터와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녹색연합 등 전국 30여 개 시민단체들은 최근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을 정도다.

시시비비는 법원 판결로 가려지겠지만, 한수원이 지금까지 특별한 사고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안전성에 대한 기본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채 수명연장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명연장 필요성과 안정성 주장이 타당하다면 환경영향 평가 보고서 등 최소한의 정보공개는 하는 것이 마땅하다. 투명성이 없으면 주장이 아무리 정당해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또한 투명할수록 원전의 위험은 감소될 것이다. 가리와 원전의 방사능 누출 사건도 어찌 보면 폐쇄적인 일본 사회가 가져온 ‘인재’다. 일본은 원자력 분야에서 앞서가는 만큼 문제도 안고 있다. 정부와 지도층이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원자력 이용계획을 업그레이드 시켜 왔으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 가운데 당국이 고의적으로 은폐한 사건도 있다. 1999년 6월 이시카와(石川)현 시가(志賀)발전소 1호기에 대한 정기점검 중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데 사용하는 제어봉 3개를 실수로 떨어뜨려 원자로가 일시적으로 임계상태에 도달했던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 사고는 곧바로 수습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8년간 이 사실을 은폐해 왔다.

또 다른 임계사고는 1978년 11월 후쿠시마(福島)현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발생했다. 야간 당직자가 기기 조작을 실수해 제어봉 5개가 이탈, 7시간 반 동안 임계상태가 이어졌다. 이 사고는 무려 29년간이나 은폐됐다.

원전 가동이 중단될 경우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일본 니가타현 지진 후유증으로 현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리켄사의 가시와사키 공장이 일시 공장가동이 중지되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다. 도요타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감축했다.

우리나라도 원전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상황에서 원전은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으로 정착했다. 원전기술 수준도 세계적이다. 그렇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엄청나다.

만사 불여튼튼이다. 원전 안전에 관한 한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기회가 당국은 물론 해당 기관, 국민들 모두 원자력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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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zannzini | 2007/07/24 20:02 | 에너지(Energy)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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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장동만 at 2011/03/18 09:51


dong36
Dong Man Jang
"원자로 과연 안전한가"--1974년 4월 호 '新東亞'에 실린 글 입니다. 그 당시 까지의 각종 data/정보를 종합, 원자로의 여러 문제점을 깊이 있게 파헤친 글 입니다.

지금 일본의 지진/쓰나미에 이어 원자로가 연쇄 폭발,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참고가 되겠기에 일독을 '강추' 합니다.

http://kr.blog.yahoo.com/dongman1936에 가서, 좌측 목차 중 "글 전체 보기" 에서 'My e-book'(아, 멋진 새 한국)'을 click, drag down하면 책 마지막 부분에 "원자로 과연 안전한가" wpahrdl qhdlq니다.--장동만

약 1일 전 twtkr에서 작성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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